한RSS에서 구독하던 Tyburn님의 교도소와 다를 바 없었던 학교라는 글을 보고...

잠시 생각해봅니다...

저는 다행히도 감사한 선생님들이 많습니다...

초등학교시절(국민학교시절)에는 6학년때(서울대왕국민학교 6학년2반) 담임선생님이셨던 김용훈 선생님...
미술이 취미셨던 분이라 방과후에 미술을 배웠던 기억이 있네요...
직선으로만 원그리기 라든지 뭐 그런것들... 기본적인 도형의 이해...
또는 가끔 재미난 문제를 내시기도 하셨습니다..
5분짜리 모래시계와 8분 짜리 모래 시계로 11분을 맞추는 등의 그런 문제들...
이때 상으로 받은 팔레트는 고등학교때까지 썼었습니다..
참 재미난것을 많이 해주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....
혼낼때는.. 모두가 책상에 올라가서 발바닥을 맞은기억도 나고요...
참 좋은 분이셨죠...

중학교시절(서울대왕중학교)에는
점심시간마다 태극봉으로 연마하시던 김용진선생님과, 2학년때 담임이셨던 이진재 선생님...
그리고 절대 잊을수 없는 주석 선생님까지...
주석선생님은 제게 프로그래밍이라는것의 즐거움을 가르쳐준 분이신데...
그때당시, 95~97년도 QuickBasic으로 OMR카드 리더기 프로그램을 자작하셔서 사용하시던 분이시죠...
한글구현도 잘되있고, 무엇보다 도스시절, GUI는... 그당시 봤던것중에서 퀄리티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이었죠..
( 윈도우를 제외한 자작프로그램중에서... )

그때 저도 QuickBasic으로 많은걸 만들어 보던 시절이었습니다...
미로찾기라든지... 성적 구하는 프로그램이라든지, 용돈기입장이라든지...
한번 잘못삐끗해서 트로이도 만든적이 있죠;;;
( 뭐 인터넷타고 돌아다니던 웜은 아니고... 실행시키면 하드를 포멧하는 간단한 프로그램...;;;
일반 사설 BBS에 올렸는데 그게 천리안 자료실까지 가서 참 난감했더랬죠 ㅎㅎ )
지금까지 코딩을 그럭저럭 하는 것도 다 주석 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.
재미난 취미생활을 선물해 주셨죠 ^^

고등학교시절 (서울 중산고등학교)엔...
반에서 공부도 못하고 0교시도 안가고 야자도 안하는 학생이었습니다.
뭐 그당시 주변학교들도 거의 야자가 없었기때문에... 야자는 그렇다손 치더라도... 0교시는 ;;;;;
한 2학년때부터 모닝코를 받았을겁니다.

중학교 2학년때부터 자취 아닌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...
( 부모님은 경기도 광주에서 일을 하셔서 주말에만 잠시 들렸다가 가시던 정도.. )
결국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아침잠이 많아지고 컨트롤이 안되기 시작했죠...
항상 0교시가 끝나면 2,3학년 담임 선생님이셨던 임대혁 선생님과 조석근 선생님께서 전화를 해주셨습니다.
공부도 지지리 못하던놈을 어떻게 해서든 학교로 불러들이셨죠...
공부못하는거라면... 뭐 문제 다풀고 ( 윤리과목, 주관식포함 ) 8점 받았다면 이해해 주실 분이 계실까요?
그때 당시엔 공부보다는 미친듯 밤에 PC통신과 인터넷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.


별로였던 분들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잘해주셨고...
즐겁게 학교생활 하게 해주셨고... 잘못해도 웃음으로 넘겨주시거나 따끔하게..
" 이런점이 잘못되었으니 그건 고치도록해.. " 라며 야단을 치시기도 하셨죠...


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그런것 같습니다....
사람을 사람답게 존중해주고, 짧게는 1년동안 잘못된것을 바로잡아주고 감싸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등불이죠...
자기 밥그릇챙기는것보다는 나눠주고 보살펴주고 독려해 주시는 진짜 선생님들이 더 많이 기억이 납니다...

가끔은 그런게 아닌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교사가 되는 몇몇 사람들이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더럽히곤 하지만...
참 다행이게도 제 인생에는 그런분이 담임으로 있던적은 없네요.

12년이라는 시간동안 보살펴주시고 올바른 길로 안내해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.

재수학원때의 선생님들과, 대학와서의 교수님들도 감사하긴 하지만...
그 이전에 성인 이전의 저를 다듬어주신 분들께 먼저 감사를 드리는것이 좋겠죠 ^^